지난 3월 5일 OCI머티리얼즈는 주당 2,850원을 배당 하기로 했다. 시가 배당률은 7.78%로 갑작스럽게 매우 높은 배당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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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는 과거의 OCI머티리얼즈와는 다른 매우 파격적인 모습이다. 2011년도 결산을 끝냈던 OCI머티리얼즈는 2012년도에 주당 750원, 시가배당률 0.95%의 배당을 실시 한 것을 볼 때 이번 배당이 얼마나 파격적인 모습인지 알 수 있다.
배당금 총액을 보면 OCI머티리얼즈가 어떻게 주당배당금을 산정 했는지 알 수 있다.
이번 배당금 총액은 약 300억원 규모인데 이는 2012년도 결산 당기순이익의 약 98%이다. 이는 곧 2012년도에 벌었던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말이다.
주주의 입장에서 이런 고배당은 매우 반길 일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 보아야할 부분이 있다.
먼저 OCI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가 OCI 라는 점에서 모회사 공양의 정도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OCI의 OCI머티리얼즈에 대한 지분율은 약 49%인데 이번 배당을 통해 OCI는 OCI머티리얼즈에게만 배당 수익으로 약 147억원을 얻게 된 것이다. 이는 2012년도 결산 OCI의 당기순이익인 525억원 중 약 28%가 자회사로부터 얻은 배당 수익이라는 뜻이다.
모회사와 자회사라는 특수 관계에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 회사의 상생을 위해서는 매우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 된다.
다음으로 OCI머티리얼즈가 2012년도 당기순이익의 거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게 되면서 올해 투자에 사용 될 총알을 모두 소모해 버렸다는 점이다. 업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 할때 신규 투자는 상당히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신규 투자를 위해 비축해야 할 총알을 모두 소진해 버린다는 것은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사업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OCI머티리얼즈는 과거 나름 안정적인 사업 기조를 유지 하면서 높은 유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1000억원이 넘는 풍부한 유동자산을 보유한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조금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이번 배당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과연 내년에도 이러한 배당이 이루어질까에 관심이 쏠린다. 2012년과 마찬가지로 2013년에도 업황 개선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비슷한 수준의 배당이 나올듯 하지만, 그보다도 적자전환이 되지 않도록 바라는게 먼저 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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